"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지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되거든 인생이
여기도 봐바 이 많은 사람들이 오늘 떼거지로 체육관에서 잡시다 계획을 했었겠냐
근데 지금 봐 다 같이 마룻바닥에서 쳐 자고 있잖아 우리도 그렇고
그러니까 계획이 없어야되 사람이
계획이 없으니까 뭐가 잘못될 일도 없고
또 애초부터 아무계획이 없으니까 뭐가 터져도 다 상관 없는거야
사람을 죽이건 나라를 팔아먹건 다 상관 없다 이말이지 알겠어?"
올해 초 너무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 했습니다. 위 대사는 기택(송강호)의 가족이 사장 박사장 집에서 도망쳐 나와 물에 잠긴 반지하 집에서 나와 대피소에서 자는 장면에서 송강호와 아들과의 대화에서 송강호의 대사 입니다.
이 대사에서 개인적으로 복잡하고 많은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박사장 집에서 송강호 가족이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쳤기 때문에, 어떠한 계획도 세울 여력이 되지 않아 저렇게 밖에 말할 수 없지 않았나 싶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 계획이 없기 때문에 아들의 임기응변에서 시작해 얘기치 못하게 부잣집 운전기사로 일을 하다가, 예상할 수 없는 사고를 맞이하고 대피소에서 웅크리는 신세가 된 것은 아닌가라는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온전히 계획 대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저의 상황도 마찬가지 입니다. 패션의류무역회사에서 로펌으로 이직해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고, 연초에 했던 계획들 중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미뤄지거나, 변경되었고, 이렇게 계획대로 되는 일 보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계획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현 가능한 계획은 얼마든지 계속해서 세워야 합니다. 비록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계획이라도, 그 계획을 기반으로 다소 방향은 수정되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것 입니다.
저도 의류회사 영업에서 로펌 마케팅으로 애초에 계획이 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지지 않고 5년 10년 후는 내다볼 수 없지만 사소한 계획들을 수정해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기생충에서 기택은 계획은 무계획이라고 했지만, 저에게는 무계획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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