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지박약입니다. 게으르며 잠이 많고 한창 의류무역회사를 다닐 때에는, 주말 내내 집에서 아무것도 않고 누워있기도 했습니다. 또 언제 성공할지 모르는 다이어트를 10년 가까이하고 있는데 체중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회사는 회사의 일을 해주고 그 대가를 받는 곳입니다. 제가 하는 일의 성과의 일부를 회사가 정한 룰에 따라 가져 가게 됩니다. 높은 급여 등이 높은 동기부여가 되고 거기서 얻은 경험이나 업무 지식이 물론 소중한 자기 것이 되지만 일의 성과는 고스란히 회사가 가져가게 됩니다.
지금 저는 여전히 제가 회사에서 내는 성과는 회사의 이익이 되고 저는 회사에서 정해진 룰에 따라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차이점은, 회사에서 하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제가 미래에 하게 될 제 일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업무 외 시간, 주말에 틈틈이 제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퇴근하면 '회사 안에서의 저'와 '회사 밖에서의 저'를 분리해 회사를 나온 뒤에는 가급적 일에 대해 생각을 안 하려고 했고, 제 여가시간을 최대한 저를 위해 즐기려고 했습니다.
요즈음은 퇴근하고 나서도 자연스럽게 잠자기 직전까지도 휴대폰 메모장을 켜서 떠오르는 회사 일에 관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메모를 하고 있으며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책을 읽거나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일과 여가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혀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게으르고 의지가 약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들을 바꿔나가는 건, '습관을 바꿔야지'라는 수백 번의 생각과 마음가짐보다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바꿔줄 '대상'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행동양식, 습관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람에 맞춰 행동양식, 습관이 바뀌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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