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인사말을 전하고 떠난 회사의 문제점
오늘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일을 했을 때 느꼈던,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해결되기 힘든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이라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짧은 소회를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그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의류벤더에서 옷을 판다는 것은 단순히 수십장 수백장을 파는 것이 아니라, 팀의 규모에 따라차이가 있겠지만, 많게는 한 시즌에 한 팀에서 몇십만장, 몇백만장의 옷을 생산해 출고 시키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돈이 오가며, 의사결정하나하나가 매우 중요 합니다. 그런데 실무 담당자가 감당하기 힘든 일을 위에다 보고를 하면, 누구하나 명확한 지시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그제서야 현황파악을 하며 애꿎은 시간만 잡아 먹는 경우가 다반사 였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문제의 한가운데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간 관리자들이 대다수 이다보니, 업무가 정체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각 부서, 외부 업체와 이해관계의 중심에서 눈에 띄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다보니 실무담당자 들은 업무에 과중한 피로를 느꼈습니다.
두번째, 높은 업무강도와 시간에 쫓기는 불안감
옷을 생산해 파는 회사에서 회사 구성원 한사람에게 기대하는 매출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구성원 1인당 평균적으로 연 매출 200만불에서 300만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업무강도와 항상 시간에 쫓기며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그런 업무강도와 시간에 쫓기는 부담감 때문에 옷을 만드는 일을 7년 이상 했지만, 일하는 내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는데 일이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오더를 받아 출고가 마무리 되어도 보람을 느끼지 못하다보니 정신적으로도 지치고, 이 일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내 일이라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세번째,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가는 회사
일을 처음에서 부터 끝까지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업무 프로세스에서 일부분을 다루다 보니, 나는 회사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만일 내가 갑자기 없어져도 어떻게든 회사는 아무런 문제 없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회사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와 동기부여, 그리고 회사에서의 업무성취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있는 조직에서 조직 구성원으로 일을 하게되면 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결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었습니다.
물론 규모있는 회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생존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적성에 맞는 사람들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뒤늦게 회사를 다닐수 있는 만큼 다니다가 아무런 준비가 안된 채로 쫒기듯이 치킨집을 차리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빨리 체력과 열정이 남아 있을 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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